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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기장마다 녹색기술이 숨었다 (조선일보 0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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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9-04 22:56:53


경기장마다 녹색기술이 숨었다


베이징 '환경 올림픽'
박태환의 '워터큐브' 수영장 634개 큐브로 태양열 축적
주경기장엔 빗물재생 시설 배드민턴장은 지열 에어컨



베이징=최유식 기자 finder@chosun.com, 김현진 기자 born@chosun.com



 

테니스 경기장에는 태양열 발전 패널이 설치돼 에어컨과 온수기를 가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기장 곳곳에 숨어 있는 녹색 기술을 찾아라.'

세계 최고 선수들이 승부를 겨루는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을 놓고, 세계 유수 기업들이 첨단 환경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 개최의 3대 이념으로 '과학', '인문' 과 함께 '환경'을 내세웠다. 그동안 '환경 선진국'들로부터 환경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비판을 받아온 중국에겐 이번 올림픽이 설욕(雪辱)의 기회인 셈이다. 중국은 베이징의 환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경기장과 주변시설 건설에 첨단 친환경기술을 총동원했다. 쏟아 부은 돈만 20억 달러가 넘는다.

수영 경기장, 거대한 친환경 비닐하우스

'마린보이' 박태환(19) 선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고, 미국의 수영황제 펠프스가 무려 8관왕에 등극하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수영경기장 아쿠아틱스센터. 일명 '워터큐브(Watercube)'로 불리는 이곳은 환경 기술의 경연장이다.

수영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비닐하우스'다. 바닥 면적만 무려 6만5000㎡에 달하는 워터큐브의 표면 전체(10만㎡)는 비누 거품 모양의 막 634개가 감싸고 있다. 이 막의 재질은 빛을 모으는 성질을 지닌 신소재 에틸렌테트라플루오르에틸렌(ETFE). ETFE는 태양열을 20%씩 축적하고, 이를 이용해 물을 데우고 건물의 온도를 조절한다. 일반 수영장에 비해 연간 3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글로벌건축설계사무소인 PTW아키텍츠가 2003년에 설계, 중국 구조설계회사 CCDI가 내부 디자인을 맡고 영국 구조엔지니어링회사 ARUP가 구조디자인 부문 협력업체로 참가해 올해 1월 완공했다. 건설 비용만 총 23억위안(3419억원)에 이른다.

선수들이 메달을 향해 온 몸을 던지는 ‘물 속’에도 환경 관련 기술 장비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곳엔 최대 80%까지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30여대의 그런포스펌프가 장착돼 있다. 펌프 자체도 재활용률이 99%인 친환경 재질로 만들어 졌다. 펌프는 수영 선수들이 수영을 하는 동안 수압과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새로운 물을 소리 없이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필수 장비다.

▲ 수영 경기장 워터큐브는 빛을 모으는 성질의 신소재로 만들어져 일반 수영장에 비해 에너지가 30%나 절약된다. /조선일보DB
선수들에겐 땀, 관중들에겐 바람

수영 경기장을 비롯해 배드민턴, 사격, 테니스, 요트 경기장에도 환경 관련 신기술이 숨어 있다. 중국 백색가전업체 하이얼은 그린테니스코트, 올림픽요트경기장 등에 총 2864㎡ 규모의 태양열 발전 패널을 설치, 여기서 나온 에너지로 에어컨과 온수기를 가동하고 있다. 한낮의 땡볕이 관중들에겐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는 셈이다.

배드민턴 경기장에 설치된 14개의 에어컨 장비는 지열 에너지로 운영된다. 겨울에도 깊이 2000m의 우물에서 섭씨 50도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난방을 한다. 사격경기장은 벽을 이중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온도감응장치를 설치, 온도 차에 의해 자연통풍이 되도록 설계했다.

주경기장은 친환경기술 집약장

주경기장인 냐오차오에도 친환경기술이 집약돼 있다. 냐오차오의 지붕에는 빗물 집수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지하 물탱크로 모인 빗물은 정수 과정을 거쳐 올림픽 경기장의 경관 유지를 위한 용수와 소방수, 냉방용수로 활용되고 있다. 또 이미 사용한 물도 재생과정을 거쳐 재활용한다. 빗물과 재생수는 냐오차오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용수의 70%를 공급한다. 빗물 활용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냐오차오가 사용하는 전기의 일부도 친환경에너지인 풍력과 태양열 발전에 의해 공급된다. 베이징에서 서북쪽으로 250㎞ 떨어진 허베이성(河北省)의 상의(尙義) 풍력발전소와 베이징 시내의 태양광 발전소에서 나온 전기가 냐오차오로 들어온다.

넓이가 120만㎡에 달하는 주경기장 북쪽의 인공호수 '올림픽호'는 베이징 북쪽을 흐르는 하천 '칭허(淸河)'에서 들어오는 물을 정화해서 채웠다. 미국 GE의 기술로 건설된 칭허폐수처리장이 하루 최대 8만㎡의 물을 정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중국 내 한국기업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친환경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삼성은 지난 5일 개관한 삼성홍보관의 외관을 중국 녹색건축의 대가인 칭화대학 리더샹 교수에 맡겨 '새싹'을 형상화했다. 또 올림픽 개막에 앞서 옥수수 전분을 재료로 만든 휴대폰 등 2종의 친환경휴대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 주경기장 냐오차오는 지붕에 설치된 빗물 집수 시스템을 통해 용수의 70%를 재활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GE제공




* 자료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8/17/20080817008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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